농협금융지주가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사진)을 다시 한 번 신임하기로 했다. 오 사장은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 피해에도 불구하고 손해가 심하지 않았던 것을 인정받아 1년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금융지주는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오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오 사장은 내년 연말 농협손보의 정기주주총회까지 1년의 임기를 더 부여받았다.
당초 금융권은 오 사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었다. 실제 임기가 1년에 불과했던 오 사장에게 추가적으로 경영실적을 입증할만한 기회가 부여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동시에 올해 기록적인 폭염 피해에도 불구하고 큰 손실을 입지 않은 것도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 7월 말 폐사한 가축 수가 226만 마리에 이르는 폭염 피해가 발생하면서 가축재해보험을 운영하고 있는 농협손보의 보험금 관련 비용이 전년 대비 51.03%로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올해 누적 3분기(1~9월) 농협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8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재난을 흔들림 없이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만 놓고 보면 오 사장의 실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재해로 인한 피해라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경영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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