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아줌마'로 불리던 한혜경씨가 향년 57세로 별세한 가운데 한씨의 성형전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 등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15일 사망했다. 향년 57세. 한씨의 장례식은 이 병원에서 치러졌고, 이날 오전 발인식이 진행됐다. 사망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한씨의 사연은 2004년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주변으로부터 예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평소 불만이던 사각턱을 고치기 위해 불법시술로 얼굴에 실리콘을 주입한 한씨는 예뻐지고 싶은 욕망이 더욱 커져 성형에 의존하게 됐다.
실리콘 주입을 멈추지 못한 한씨는 심지어 실리콘 대신 직접 얼굴에 콩기름, 파라핀을 넣기까지 했다.
이후 부작용으로 얼굴이 원래 크기의 3배로 부풀어 오른 한씨는 조현병 등 정신질환에 시달려야 했고 "'넣으라'는 환청이 들릴 때마다 시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방송 이후 한씨를 위한 시청자 모금운동이 시작됐고 한씨는 얼굴 속 이물질을 빼내는 수술을 수차례 받는 등 시청자의 응원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신건강 상태도 호전돼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한씨의 근황은 2012년, 2013년에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한씨는 수술 후유증을 토로하면서도 "예전보다 지금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아예 밖을 돌아다니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밖에 돌아 다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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