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개봉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에 성공한 ‘완벽한 타인’은 누적관객수 527만 5472명을 돌파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손익분기점 18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 작품에서 염정아는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변호사 태수(유해진 분)의 아내 수현 역을 맡았다. 수현은 남편 태수와 시어머니, 두 아이들에 치여 사는 가정 주부. 스트레스 해소 차 시작한 SNS 문학반에서 친구도 만들고 남다른 재능도 발견하게 되는 인물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태수를 동성애자라고 오해, 눈물을 터트리는 장면이에요. 수현에게는 심각하고 두렵고 화가 나는 일인데 사실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웃기잖아요. 속으로는 웃고 겉으로는 울고…. 하하하.”
“태수가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는게 감정이 격앙되니 테이블에 다리를 올리며 ‘내가 이렇게 할 거 같아?’하고 따지는 모습이 나와요. 감독님과는 그런 행동이 합의가 된 거 같은데 제게는 말해주지 않았거든요. 리허설 때 보지 못한 꼴이라서 웃음이 막 터지려고 하는 거예요. 어찌나 천연덕스럽게 하던지! 너무 웃겨서 참느라 혼났어요.”
염정아는 웃음이 터지는 상황들을 수현의 아픈 상처로 억누르고 진중하게 연기하려 했다고. 그는 “영화 중간에 어머니 요양원 문제부터 억울한 부분이 쌓이는데 나중에 더 큰 일이 터지지 않나. 순차적으로 장면을 찍었고 감정이 쌓이다 보니까 수현으로서 느꼈던 감정이 터지는데 그게 진짜처럼 느껴지더라”며 수현의 감정 연기에 진정성이 담겼음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 속에서 관객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염정아는 자신 있게 “리액션”이라고 답했다.
“다른 분들이 연기할 때 리액션을 엄청 했거든요! 의도해서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하고 이유 있는 리액션을 했어요. 한 번 더 보시면 리액션에도 다 의미가 있고 사연이 있으니 주목해서 보시면 더 재밌을 거예요.”
한편 염정아가 추천한 명장면이 담긴 영화 ‘완벽한 타인’은 15세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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