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했다 전설처럼 사라진 가수 정혜선이 3집으로 1년만에 돌아온다.
그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은 독특한 음색, 창법, 악곡으로 큰 주목과 찬사를 받았던 록커이자 싱어송라이터였으나 갑자기 활동이 뚝 끊겨 많이들 궁금해했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 '하나음악' 출신이라고는 믿기 힘든 독특한 음악을 선보인 정혜선의 1, 2집은 지금도 음반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로 거래되는 전설의 명반이다.
팬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오랜 침묵을 깨고 오늘 (1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예정인 정혜선 3집 [시공초월] Part. 1 을 발매한다. 예전과 다른 음악 스타일과 사뭇 신비한 음색 퀸의 자태를 뽐낸다.
2번 트랙 '소용돌이'는 세차게 휘몰아치는 소용돌이처럼 마무리되는 강렬한 스타일의 록 발라드다. 어둡고 슬픈 분위기로 진행되다 후반부 감정선이 몰아친다. 정혜선 특유의 창법이 두드러진 곡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트랙 '공기 질'은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인 '미세먼지'를 소재로 한 곡이다. 음식의 질, 인간 관계의 질, 디자인의 질, 여기에 공기의 질까지. 매사 양보다는 질적인 측면이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담고 있다. 센스 있고 위트 있는 가사와 유연한 음색, 얼터너티브 사운드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긴 세월이 지나 새로 들고 나온 음악은 전보다 더욱 신선해졌으며, 편하게 원숙미를 강조하기 보다는 그동안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계속 트렌드를 파악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하며 치열하게 작업해왔음을 증명하고 있다.. 수록곡 모두 자작곡으로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여러 스타일의 음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정혜선이 쓰는 가사는 개인의 감상, 사회적 이슈등 다양한 주제를 때론 진지하게 무겁게 때론 재밌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남들과 차별화되는 좋은 가사를 쓰려고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는 노랫말이다.
뮤비 역시도 정혜선답다. EXO, 샤이니, 레드벨벳 등 SM의 뮤직비디오를 도맡아 온 퍼플리스트 필름 (심형준, 조수희-Sui Jo, TJ Choe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예측불허 뮤비에선 유니버설발레단 출신의 발레리나 이산하가 파격적 비쥬얼과 처연한 안무를 통해 몽환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영상미를 높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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