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후원하고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주최‧주관하는 ‘이상의집’ 재개관 행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이상의집’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천재 시인으로 알려진 시인 이상(본명 김해경, 1910~1937)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살던 공간을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조성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해 마련했다. 재개관식에서는 공간 재구성으로 새로 바뀐 ‘이상의집‘과 이상이 남긴 작품 자료, 새로 제작한 이상 동상을 공개했다.
‘이상의집’은 1911년부터 1934년까지 약 20여 년 동안 이상이 살았던 곳으로 그의 삶과 예술적 사상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이곳은 한 때 경제 개발에 따른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가, 2009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KB국민은행의 후원 등 민간의 자발적인 문화재보호 참여에 힘입어 매입하면서 보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지역사회와 시민단체 등과 함께 전시회, 회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왔다.
조각가 최수앙 작가가 만든 이상의 동상도 공개한다. 동상 제작에 참고한 자료는 이상의 친구인 화가 구본웅이 그린 이상의 초상화로 이 집에 거주하던 시기의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다. 동상은 ‘이상의집’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해 흉상으로 제작‧설치했다.
개·보수를 통해 휴식공간을 늘리는 등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전시 공간도 새로 꾸몄다.
‘이상의집‘ 재개관은 문화유산 보호활동 실천에 앞장 서왔던 문화재지킴이 협약기업인 라이엇 게임즈 후원으로 이뤄졌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문화재지킴이 기업으로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사회환원 활동을 펼쳐, 올 해까지 누적 50억원 이상의 기금을 기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상의집’은 장소의 발굴‧매입‧운영‧재개관 등에 일반 시민의 참여와 민간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돼, 앞으로 문화유산 민관협력 운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화재청은 더 많은 국민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보존과 활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문화유산국민신탁 운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문화재 사랑운동 실천과 확산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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