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를 닫았던 중국 인민은행이 3거래일 연속 순유동성을 주입하며 다시 돈을 풀고 있다. 대외적 충격을 완화하고 연말 납세와 지방정부 채권 발행 등 자금 수요를 고려한 행보다. 이로 인해 12월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내년에도 지준율가 계속될 것이라고 증권일보망이 18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19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7일물 400억 위안 어치와 14일물 200억 위안 어치를 발행한다. 이날 만기 도래 자금이 없어 순유동성 600억 위안을 추가 주입하는 셈이다. 지난 17일 공개시장조작을 재개한 후 3거래일 연속 거액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기도 하다.
17일에는 7일물 역RP로 1600억 위안을, 18일에는 7일물과 14일물 역RP로 18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14일물 역RP 거래를 재개한 것은 지난 9월 25일 이후 거의 3개월 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기조과 '완화'로 기울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천재(川財)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민은행이 통화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조짐은 감지되지 않았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여전하기 떄문에 단기적으로 통화를 크게 확대하기는 어려우며 앞으로도 '온건·중립'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중국 통화당국은 통화정책 운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커지는 경기하방 압력과 무역전쟁 충격, 금융 리스크 통제에 따른 기업 자금난 심화 등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유동성을 공급하면서도 환율 등 외환시장 변화를 고려해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최근 상대적으로 환율 시장은 안정되고 펀더멘털도 강화된 모습으로 이에 하반기 들어서는 다소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에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릴 것으로 알려진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에도 '온건·중립' 통화정책을 유지하되 충분한 유동성 유지를 위해 적절히 돈을 푸는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유력한 전망이다. 경제공작회의는 올해 거시경제 성과를 정리하고 내년 거시경제정책 운용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회의다.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연내 추가 지준율 인하가 없더라도 내년에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차오(李超) 화태증권 거시경제 수석 연구원은 "내부적 균형을 중심으로 동시에 외부적 균형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연내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아주 배제하긴 어렵다"면서 "내년에 3~4차례 추가 지준율 인하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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