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얼마 전 새해 반도체산업 전망을 각각 '중립적'과 '우호적'으로 제시했다.
한기평은 반도체산업 수요가 꺾일 것으로 내다보았다. 2017년부터 이어진 사상 최대실적 행진이 멈출 거라는 얘기다. 다만 과점체제 덕분에 수익성은 양호하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시장에서 상위 3개사는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나신평은 반도체산업 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점쳤다. 공급초과로 단기적인 둔화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유리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영규 나신평 연구원은 "발주가 개선되지 않았고,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기평도 신중론을 취했지만, 자구계획 이행과 재무구조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기업신용등급(ICR)도 'BB+'로 새로 부여했다. 이에 비해 나신평은 올해 6월 정기평가에서 대우조선해양 장기신용등급을 'CCC'로 유지했다.
증권가에서 "같은 듯 다른 전망"이라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신평사 연구원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불가피한 기업은 꺼리는 분위기라고 한다. 애초 신평사는 수입 대부분을 평가기업에서 내는 수수료에 의존해왔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등급전망을 함부로 내놓을 수 없는 처지"라며 "산업환경에 대해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 전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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