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떠난 '차남' 동륭실업에 "돈 갚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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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8-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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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효성 제공]


불화 끝에 효성그룹을 떠난 조현문 전 부사장이 '대여금 회수'에 나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3년 7월 효성그룹 계열사인 동륭실업에 무이자로 빌려줬던 41억5000만원을 오는 21일 돌려받기로 했다. 보름 전만 해도 만기를 6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가 돌연 번복한 것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으로부터 돈을 빌렸던 동륭실업은 2017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그래도 결손법인은 아니다. 이익잉여금만 같은 해 말 380억원을 넘었다.

최대주주는 조현문 전 부사장 본인이다. 그가 보유한 동륭실업 지분은 올해 5월 말 공시 기준으로 80%에 달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 차남이지만, 형인 조현준 회장이나 동생인 조현상 총괄사장과 달리 회사를 떠났다.

그가 이번에 대여금 회수에 나서는 바람에 그나마 연결고리로 남았던 동륭실업마저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을 수도 있다.

다른 형제가 지배회사인 효성 지분을 늘리고 있는 반면 조현문 전 부사장은 회사에서 흔적을 지워왔다. 조현준 회장은 이달 17일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효성 지분을 14.59%에서 21.94%로 늘렸다. 조현상 총괄사장이 가진 주식도 12.21%에서 21.42%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조현문 전 부사장은 현재 효성 주식을 1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는 2013년 효성그룹을 떠났고 이듬해 형인 조현준 회장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관련재판이 여전히 열리고 있지만, 그는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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