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팀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택근이 후배 문우람을 폭행했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폭행 방법과 배경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택근은 19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이택근은 기자회견장에서 “3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문우람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당시 팀의 주장이었던 이택근은 문우람의 두발 등 외모 상태를 지적한 뒤 문우람이 이를 듣지 않자 야구방망이(배트)로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택근은 “사건 전날 문우람의 두발 등 외모 상태를 지적하며 정리해 오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문우람이 따르지 않았다”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됐지만 (야구)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직후 우람이와 우람이 아버지께 사과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든다”고 덧붙였다.
문우람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승부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 과정에서 소속팀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문우람이 이택근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KBO의 자체 조사로 폭행자가 이택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우람은 “2015년 5월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했다”며 “7차례나 맞아 뇌진탕 증세가 오고 얼굴이 부어올라 게임에도 못 나가고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택근은 이날 상벌위원회에서 정규 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야구 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이 정당화돼선 안 된다. 야구 방망이로 사람을 때리는 것은 살인미수나 다름없다. 그것도 야구선수가…”라며 “3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은 너무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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