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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범, 과연 디젤 자동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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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12-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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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동안 추웠던 날씨가 최근 들어 한 풀 꺾이면서 미세먼지가 다시 한 번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추운 날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다가도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디젤차를 지목하고 있다. 디젤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가스 등이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 다시 말해 디젤차는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우선 요즘 나오는 디젤차 모델의 경우 유로6 D스텝 규제를 충족하고 있다. 유로 6는 유럽연합(EU)가 도입한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단계로 대형 경유차의 경우 질소산화물을 유로 5 단계(2.0kWh)의 1/5 수준인 0.4gkWh까지만 허용된다.

유로6 D스텝은 올해 9월 유럽에서 새롭게 도입된 배출 가스 기준이다. 종전 규제와의 차이점은 배출 가스 측정 과정에 있다. 예를 들어 여러 중량의 적재물을 싣고 배출가스를 측정하거나 저속 구간에서 측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2020년부터 유로6 D스텝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유로6 D스텝 규제 시행 시 디젤차가 가솔린차나 LPG차보다 오히려 배출가스가 적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 이후 시행될 ㎞당 50㎎ 이하의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에도 수송 도로부문에서 여전히 화석연료 기반의 내연기관이 우세하되 도시는 전기차, 비도시는 바이오연료로 일부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디젤을 결코 놓지 않겠다는 글로벌 기업도 적지 않다. 특히 세계 최초 승용 디젤을 개발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가솔린 및 LPG보다 배출가스를 적게 만들 수 있다며 디젤 포기 불가를 선언했다. 아직까지 배터리 전기차를 위한 전력 생산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친환경이 아니라는 분석 탓이다.

무조건적인 디젤 차량 규제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예측하지 않고 지금의 현상만을 바라 본 근시안적 대책이다. 최근 나온 디젤 모델의 경우 가솔린 모델보다 배출가스가 적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차라리 노후화 된 상용차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미세먼지 저감 정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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