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재(人災)였다…'강릉펜션사고' 무자격자 손에서부터 시작됐다

최초 건물주, 보일러 직접 산 뒤 시공은 무자격자에게 부탁

[사진=연합뉴스]

역시 강릉 펜션 사고는 인재(人災)였다.

20일 YTN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누출로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 펜션의 가스보일러는 지난 2014년 강릉지역 모 설비업체 대표 A씨가 설치했는데, A씨는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초 건물주가 가스보일러는 직접 구매한 뒤 A씨에게 맡긴 것. 가스보일러는 대리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아무나 구매할 수 있다. 설치할 때는 반드시 고압가스 자격증과 온수 온돌 자격증 등 자격증을 갖추고 가스안전공사의 안전교육을 받은 뒤 지자체 시공업 허가를 받은 사람이 해야 하는데, 이 또한 지키지 않은 것이다. 

현재까지 경찰의 발표는 나지 않았으나 무자격자의 시공 때문에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1시 12분쯤 강원 강릉시 경포에 있는 아라베이크펜션에 묶고 있던 서울대성고등학교 10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중 3명은 숨졌고, 7명은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방 안에 정상 수치보다 8배 높은 일산화탄소 농도가 측정된 점, 보일러와 연소 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던 점을 두고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고, 19일 경찰 측은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