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했던 중국계 기업 19곳 가운데 10곳이 올해까지 8년 사이 퇴출됐다. 코웰이홀딩스와 연합과기, 성융광전투자, 3노드디지탈, 중국고섬, 중국식품포장, 화풍방직, 웨이포트, 중국원양자원, 완리가 여기에 해당한다.
여기에 차이나하오란도 내년 1월 2일 상장폐지한다. 차이나하오란 주식은 현재 정리매매에 들어가 있다. 주가는 이날 17% 가까이 하락했고, 전날에도 하루 만에 93% 넘게 내렸다. 주식 거래량은 이틀 만에 1억주에 육박했다. 오는 28일 정리매매가 끝난다.
중국계 상장사는 회계 부정이나 허위 공시로 말썽을 일으켜왔다. 차이나하오란 역시 불성시공시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가 반기보고서를 내지 않아 상장폐지에 이르게 됐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54.2% 하락했다. 헝셩그룹(-46.6%)과 로스웰인터내셔널유한회사(-46.5%), 컬러레이홀딩스(-46.3%), GRT(-44.3%)도 모두 40% 넘게 빠졌다. 에스앤씨엔진그룹(-38.7%)과 오가닉티코스메틱(-10.5%)도 나란히 미끄러졌다. 11월 30일 상장한 윙입푸드는 전날까지 공모가보다 30% 넘게 내렸다.
중국 기업이면서 케이맨 제도에 본사를 둔 상장사도 있다. 이런 기업도 사실상 중국계 상장사로 볼 수 있다. 골든센츄리와 크리스탈신소재, 씨케이에이치, 글로벌에스엠, 차이나그레이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중국 당국이 해외 직상장을 규제하기 때문에 케이맨 제도를 거쳐 역외지주를 상장시킨 것이다.
역외지주 주가도 약세이기는 마찬가지다. 골든센츄리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76% 하락했다. 차이나그레이트(-64.4%)와 씨케이에이치(-62.7%), 크리스탈신소재(-50%), 글로벌에스엠(-29%)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당국이 제대로 검증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IPO 심사과정에서 회계 부문을 과거보다 깐깐하게 들여다보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이 엄격하게 사전심사를 실시해야 하고, 꾸준히 지도·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계 상장법인을 보면 중국 본토나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어려운 농·축산업체나 식품업체가 많다. 이런 업체는 주로 현금거래를 하기 때문에 회계처리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격이 안 되는 기업이 우리 주식시장을 찾는 사례가 많았다"라며 "투자자도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