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이 이르면 이번 주말 외교부 당국자 협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외교 당국이 협의를 성사시킨다면,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첫 실무 협의가 될 전망이다.
20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국장급 협의를 금명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앞서 아사히 신문은 복수의 한·일 정부 당국자 인용을 통해 이번 주말 서울에서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국장이 협의를 한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번 협의에서 위안부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 해소 방안이 의제에 올라올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연일 비난하는 일본 정부에 자제를 촉구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를 청사로 불러 항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노규덕 외교부는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계속해서 우리 사법부 판결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달 지난 15일에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비난한 데 대해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일본이 연일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 "국제법 위반" 등의 강도 높은 수위로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일본의 비난 수위는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다. 고노 외무상은 전날 일본 기자클럽에서 "한국 정부가 한·일 관계의 법적 기반을 손상하지 않도록 대응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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