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리츠화재 정기인사의 가장 특징은 삼성 출신들이 대거 약진했다는 점이다. 이번 인사로 메리츠화재 전무급 이상 임원(12명)의 절반이 삼성 출신으로 채워졌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최근 계열사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대체투자운용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가장 많은 5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번에 동반 승진한 이범진, 류재준 신임 부사장은 삼성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부사장은 삼성구조조정본부에서 근무했고, 류 부사장은 삼성생명 금융연구소와 삼성투자신탁운용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로 메리츠화재 부사장 이상 고위급 임원 6명 중 3명이 삼성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이, 류 부사장에 메리츠화재 CEO인 김용범 부회장도 삼성투자신탁과 삼성증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아래인 전무급 6명을 살펴봐도 역시 절반이 삼성 출신이다. 천병호·권대영 전무는 삼성화재, 김종민 전무는 삼성증권에서 건너왔다.
이렇다보니 메리츠금융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보다 삼성 계열사를 거친 인물이 더 많은 상황이 됐다. 전무급 이상 임원 12명 중 메리츠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은 이경수 부사장과 윤종십, 황정국 전무 등 3명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에는 부회장과 사장 등 총 3명이 있지만 모두 외부 출신이다.
이는 메리츠화재가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나 금융투자업계 대형사인 삼성증권 등의 강점을 흡수하기 위해 진행한 인사 결과물로 보인다. 거기에 CEO인 김 부회장도 삼성 출신이라 삼성 관계자들이 많이 기용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과거 CEO만 살펴보더라도 삼성 출신이 많았다"라며 "업계 1위인 삼성화재 등을 쫓아가기 위해서 삼성 출신 인사를 많이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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