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정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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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12-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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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EU 등 볼륨시장 수요감소… 신흥국 수요 늘어도 만회하긴 역부족

내년 전세계 자동차 지역별 판매 전망[사진=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제공]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성장 정체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나타나지만 미국, 중국, 유럽 등 볼륨시장에서의 수요가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보성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장(상무)은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를 대상으로 가진 ‘2019년 경영전망 세미나’에서 “경영환경은 내년에도 기회요인보다는 부정적인 리스크가 더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올해 예상치(9244만대)보다 0.1% 늘어난 9249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시장이 올해보다 1.4 줄어든 1700만대 규모에 머물고 유럽 시장역시 0.2% 감소한 1780만대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시장은 올해 수요가 4.1% 감소한 기저효과로 0.2% 커지겠지만 예년보다 줄어든 232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올해보다 8.3%, 인도와 브라질은 각각 7.6% 커질 것이라는 게 글로벌경영연구소의 전망이다.

국내시장의 경우 올해보다 1.0%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개소세 인하 연장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이 상무는 “세계 3대시장인 미국‧유럽‧중국이 정체되고 있다”며 “러시아‧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높은 성장이 예상되지만 3대 시장의 부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에도 글로벌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SUV 판매량은 전체 차량 판매량의 35.1% 수준인데, 내년에는 37%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저가 SUV 시장이 컸는데,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이 시장이 사라져가고 있는 영향이다.

고급차 시장의 성장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00만대를 넘어선 글로벌 고급차 수요는 신흥국의 수요확대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6.6% 성장한 1083만대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상무는 “중요한 것은 글로벌 금리가 올라가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볼륨시장에서 당분간은 판매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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