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5년 4개월 만에 '하락폭 최대'…전셋값은 역대 최초 '25개구'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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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12-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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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매매 -0.08%, 전세 -0.11% 기록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년 4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또 한국감정원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서울 25개 자치구 전셋값이 동반 하락했다.

이는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매매·전세 구분 없이 거래 시장 냉각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이 -0.08%를 기록,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0.05%)보다 0.03% 포인트 떨어진 것은 물론, 2013년 8월 19일 이후 5년 4개월여 만에 최저치 변동률이다.

특히 강남구 일대의 경우 지난주 -0.14%에서 이번 주 -0.23%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 일대는 재건축 및 대규모 아파트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했다. 또 신축 물건도 호가가 빠진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거래로 좀처럼 직결되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강북권의 경우 마포구·용산구·동대문구는 그간 가격 급등세를 보였던 단지들의 매물이 누적됐고, 노원구는 상계동 일대 기존 단지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서울의 약세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은 -0.04%, 지방은 -0.09%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평균 -0.07%를 기록했다.

아울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이번 주 -0.11%로 낙폭이 지난주(-0.06%) 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25개 자치구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의 경우 -0.16%를 기록했다. 4곳 전부 '헬리오시티' 등 신규 입주 여파로 물량이 크게 늘면서 하락폭도 확대됐다.

또 구로구(-0.02%)·금천구(-0.07%)도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 전환됐고, 강북권에서는 전반적으로 수요 대비 물량이 풍부한 마포구(-0.15%)·종로구(-0.11%) 일대가 내림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전역의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했고, 기존 아파트의 매물 적체가 이어지면서 25개 모든 구에서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2012년 5월 감정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이 기준일이어서 19일 발표된 수도권 주택공급확대방안에 따른 신도시 발표는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주택공급 확대계획이 효과를 보일 경우, 서울 수도권 집값은 당분간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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