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68)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기를 들고 내년 2월 말 물러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매티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 말에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서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힘을 모은 74개 연합군을 비롯한 전략적 동맹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 가치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일방적으로 결정한 시리아 철군을 문제삼은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당신(트럼프)은 이런저런 문제에 대한 당신의 관점과 더 잘 맞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내가 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곧 후임을 지명하겠다고 했다. 그는 매티스 장관의 서한이 공개되기 직전 트위터에 "매티스 장군이 내년 2월 말 지난 2년간 국방장관으로 내 행정부에 헌신한 뒤 영예롭게 퇴임한다"며 곧 후임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 취임하기 전에 낙점한 첫 행정부 인사들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외교·안보 정책에서 안정을 중시하는 세력 가운데 하나로 북한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난제들을 잘 다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공조와 안정을 중시하는 그의 퇴임으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강경색이 짙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는 한국 등 동맹국의 외교·안보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결정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조기 철수 주장에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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