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다수가 아침시간에 관절이 굳고 뻣뻣해지는 ‘강직’ 증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346명(90.1%)은 관절 강직을 경험했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기상 직후나 오전에 증상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47.1%는 매일, 29.5%는 1시간 이상 관절 강직이 지속된다고 응답했다. 또 10명 중 4명 이상은 신체적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을 호소했다.
강직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관절 부위에 대한 질문에는 ‘손’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무릎, 어깨, 발, 허리 순이었다.
관절 강직 외에도 71.2%는 관절 통증, 55.9%는 관절 붓기, 36.6%는 관절 운동범위 제한 등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인체 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에 지속적인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이다. 발병 1~2년 이내에 관절 조직 대부분이 파괴된다. 때문에 관절 강직 등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응답한 환자 절반은 관절 증상이 나타난 후 류마티스내과가 아닌 정형외과, 한의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30대 젊은 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관절 강직이 나타나도 ‘그냥 참았다’고 답해 증상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마티스관절염은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젊은 층은 관절염이 나이가 많은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해 경각심이 낮은 편이다.
박성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관절 아침강직 증상으로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질환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므로, 관련 증상이 있다면 즉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질환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골드링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제9회 골드링캠페인 일환으로 전국 12개 병원에서 진행된 건강강좌에 참석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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