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학생들 중 1명 퇴원…다음주 2명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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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8-12-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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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펜션 사고 학생들, 상태 호전

강릉 펜션 사고 학생들 가운데 강릉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1명이 21일 오후 퇴원했다.

사고 환자들 가운데 첫 퇴원을 한 학생은 이날 오후 4시 15분께 병원 신관을 빠져나왔다. 검은색 외투와 청바지, 마스크 차림으로 병원 건물을 나선 학생은 병원 관계자 등을 향해 인사한 후 별다른 말 없이 승용차에 올라 병원을 빠져나갔다.

나머지 학생 4명도 차도를 보인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이날 "일반병실의 학생 2명이 빠른 호전을 보인다"며 "고압산소치료를 1∼2회 정도 받은 후 다음 주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퇴원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는 학생 2명 중 1명은 의식이 호전돼 대화가 가능하고 팔다리도 잘 움직인다"며 "빠르면 이번 주말 일반병동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학생 1명도 손을 만질 때 한 번씩 잡아주는 정도로 반응이 좀 더 명확해지고 움직임도 활발해 곧 깨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있는 학생 2명의 상태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병원으로 이송된 뒤 2시간 30분간 고압산소치료를 받았으며, 중환자실로 옮겨져 저체온 치료 등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차용성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두 학생 모두 자가 호흡이 가능하고, 외부 신체 자극에 미세하게 반응하는 정도의 의식 수준을 보인다"고 말했다.

여러 장기에 입은 손상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 교수는 "심장이 저산소에 취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환자의 심장 수축력이 정상인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였지만 치료로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콩팥, 신장, 간, 근육 등에 나타난 손상도 많은 회복세를 보이고, 한 학생은 폐렴이 굉장히 심했는데 지금 일부 호전세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두 학생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의식 상태가 일정 수준까지 회복되면 고압산소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수능을 마친 후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으로 우정여행을 왔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사고로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3명이 숨졌고 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강릉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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