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같은 날 법정에 나란히 섰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지사와 김 지사는 지난 21일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서울중앙지법 312호, 김 지사는 311호에서 재판을 각각 받았다.
안 전 지사는 오전 10시께 서울고법 청사에 도착했다. 짙은 회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출석한 안 전 지사는 피고인 신분으로 김 지사와 같은 날 법원에 출석한 심경을 묻자,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지은 씨를 마주하는 심경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죄송합니다.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고 짧게 답했다.
이후 피고인석으로 이동한 안 전 지사는 눈을 감은 채 기다렸다. 안 전 지사가 법정으로 올라가는 동안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은 "안희정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9시 45분께에는 김 지사가 법원에 도착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안 전 지사와 같은 날 법정에 서는 심경'을 묻자, "제가 답변할 내용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안 전 지사에 대한 심정에 대해서도 "저도 재판받기 바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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