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꽃게' 앞세워 인천어시장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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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기자
입력 2018-1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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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수산물 축제 열고 매출 20% 증가

국내 최대 수산물유통단지로 꼽히는 인천종합어시장 내부 전경.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이 더딘 경제 회복과 소비 행태 변화로 시들어가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조합이 인천 앞바다의 특화상품인 꽃게를 활용한 수산물 축제 등을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수산물유통단지인 인천종합어시장은 지난 1975년 12월20일 개장됐다. 설립 당시 2810평 부지에 500개 점포로 시작한 이곳은 현재 꽃게와 젓갈류, 활어, 조기, 갈치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산물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연간 8만여 톤의 수산물이 이곳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2000억원 규모다.

이곳에는 인천과 서울, 중부권 지역 등에서 평일 5000~6000명, 주말 3만~4만명이 시장을 찾는다. 쇼핑과 관광을 함께 하기 위해 주말이면 대형 관광버스 30~40대가 시장을 찾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인천종합어시장이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부산 자갈치시장과 더불어 국내 3대 수산물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의 부단한 노력 때문이다. 

이곳의 상인들은 어시장의 발전과 상인들의 편의 향상을 위해 결합된 중심체가 필요하다고 판단, 1981년 10월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조합은 40년 가까이 인천종합어시장 발전과 조합원의 권익 증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2000년 초반에는 온라인 소비 추세에 맞춰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을 발빠르게 준비했다. 전통시장이 과거와 같은 성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구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 2006년 9월 인천종합 어시장 수산물 종합쇼핑몰을 구축한 것이다. 이 플랫폼은 인천 종합어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수산물을 상품으로 구성해 직접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과 똑같은 서비스를 소비자가 제공 받을 수 있게 했다.

같은해 10월에는 공동물류·배송시설을 도입했다. 각 점포에서 배송하던 배송시스템을 개선해 공동물류 배송환경을 구축해 배송비용을 절감 하는 동시에 신속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선진화한 포장가공시설과 저온(냉동· 냉장) 창고 환경을 개선했다. 이는 포장가공시설과 저온 창고는 수산물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해주는 첨단장치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인천종합어시장의 물건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신뢰를 만들어 갔다.

조합원인 상인들의 경영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상인대학’도 운영했다. 이곳에서는 유통환경 대응방안과 고객관리기법·서비스 정신 함양 과정, 정보기술(IT) 정보화 과정 등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조합의 공동사업은 전통시장 활성화에 중심이 됐다. 조합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공동사업은 매년 10월에 열리는 '수산물(꽃게) 축제'다. 꽃게는 인천이 주산지다. 인천 인근 연안에서 나는 꽃게의 상품성이 가장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조합은 '인천 꽃게'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인천광역시와 수산물 축제를 공동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4회째 열린 수산물 축제(10월 13~14일)에는 하루 평균 1만 여명의 인원이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았다. 타임세일을 통해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구입하게 했고, 다양한 이벤트로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합에서는 어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최소 비용인 1000원으로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올해 축제 기간 동안 꽃게 단일품목은 6t이 판매되고, 조합원들의 매출은 20% 이상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최운한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수산물 축제는 꽃게장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꽃게를 구입할 수 있을 뿐더러,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추억과 낭만을 선사하는 축제"라며 "신선도 높은 인천종합어시장의 수산물을 꾸준히 홍보함으로써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지역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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