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에 활력을③] [인터뷰] 장행만 여수광양지사장 "산단 내 기반시설 부족 문제 해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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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8-1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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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행만 한국산업단지공단 여수광양지사장.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여수광양지사 제공]


"앞으로 공용파이프랙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행만 한국산업단지공단 여수광양지사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석유화학 기업들이 대규모 공장 신증설을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는 "입주 업체들이 기반시설 부족으로 투자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프랙은 석유화학사업의 기초 원료나 수증기, 공업용수 등이 지나가는 파이프라인(배관)을 지탱해주는 철 구조물을 말한다. 석유화학 산업은 업종 특성상 고온.고압의 물질을 다루는 만큼 파이프랙은 원활한 원료 및 제품 수급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 중 하나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NCC(납사분해시설) 등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신증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파이프랙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를 포함한 국내 8개 석유화학 업체는 지난 3일 여수산단 내 LG화학 화치공장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총 14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장 지사장은 "업체들이 설비 투자비 및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공용파이프랙 설치 사업을 재추진할 계획"이라며 "공공의 목적을 위해 원료 및 제품이 드나드는 항만 등 중요 구간 위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장 지사장은 2004년 국내 최초로 공용파이프랙 사업을 시도한 바 있다. 그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여수광양지사에서 근무할 당시 여수광양지사 자체예산 407억원을 들여 약 9㎞의 공용파이프랙을 설치했다"며 "기반시설이 갖춰지자 입주 업체들이 신증설을 진행했고, 이후 연간 수십조원에 이르는 추가 이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당시 공용파이프랙 설치 사업은 2004년 8월에 시작해 2011년 4월에 마무리됐다. 이에 힘입어 2005년 기준 연간 37조7000억원에 머물렀던 여수국가산업단지 생산액은 2012년 기준 97조1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여수광양지사가 설치한 공용파이프랙 길이는 여수산단 내 파이프랙 총 길이(24.5㎞)의 절반가량으로 LG화학, 여천NCC, 롯데케미칼 등 총 20개사가 사용하고 있다.

장 지사장은 지난해 1월 여수광양지사장에 취임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만 27년간 근무한 전문가인데다 여수광양지사에선 벌써 네 번째 근무하고 있다. 때문에 여수산단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속속들이 꿰차고 있다.

특히 그는 입주 업체와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조율하는 중간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대기업 관계자들과 한달에 한번,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한달에 두세 번씩 모여 경영상 어려운 점에 대해 듣고 있다"며 "지자체 관계자들과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모이는데, 최소 한달에 두세 번은 만난다"고 말했다.

장 지사장은 여수국가산단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하는 내년 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신증설 투자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부터 여수시에 눈에 띄는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전체 투자비용 14조5000억원 중 30~40%가량이 공사비와 임시직 고용 등으로 여수시에 풀릴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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