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만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에스컬레이터가 올라서면서 조명은 점차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층이 바뀌는 순간 빨간색이 완전히 공간을 지배했다. 정면에 보이는 ‘Le Rouge Chanel’ 간판이 이 곳의 정체성을 알렸다. Le Rouge는 프랑스어로 붉은 색을 의미한다.
롯데면세점과 샤넬은 21일부터 23일까지 롯데면세점 VIP 라운지인 스타라운지에서 대규모 고객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스타라운지는 지난 4월 명동본점에 오픈된 특별공간이다. 12층 매장에서 신원이 확인된 VIP만 전용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13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행사를 위해 설치된 샤넬 르 루쥬 팝업은 크게 세 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었다. 공간은 모두 연결돼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미로처럼 느껴졌다.
복도를 따라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공간은 ‘레드 팩토리’다. 다양한 립스틱 제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제품의 역사와 설명을 함께 볼 수 있다. 선반에는 립스틱 모형들이 벨트를 통해 꾸준히 이동하고 있어 공장의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벽면 가장자리에는 제품의 테스트가 가능한 ‘립 테스팅 바’를 둬 방문객의 호기심을 채웠다.
레드팩토리 끝자락에 위치한 문을 통해 들어가면 두 번째 공간인 ‘N°5 샤넬 레드 복도’가 펼쳐진다. 이 곳은 샤넬 N°5 레드 에디션의 모양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됐다. 영화 속 가상현실의 세계에 온 느낌을 주도록 꾸며졌다. 인증샷을 남기기에 유용하도록 포토존으로 활용한다는 게 롯데면세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지막 공간은 ‘레드 라운지’다. 샤넬 레드 복도를 따라 마지막 문을 열고 들어가면 메이크업 서비스와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있다. 행사기간 동안에도 VIP 고객을 위해 직접 메이크업 체험을 진행했다.
행사 첫날인 21일에는 팝업스토어 운영을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스타들도 라운지를 방문했다. 모델 한혜진, 소녀시대 수영, B1A4 진영 등 스타들이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포토존 행사를 가졌다. 이후 낮 12시 30분부터 VIP 그룹이 조를 나눠 투어를 시작했다. 이들은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앞서 설명한 3곳의 공간을 차례로 돌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메이크업 쇼를 지켜봤다. VIP의 원활한 관람을 위해 롯데면세점 측은 총 4개의 조로 나눠 오후 8시까지 행사를 진행했다. VIP의 국적은 중국이 많았다. 한 번 방문에 수천만원을 소비하는 '큰손' 이지만 이들의 옷차림은 수수한 편이었다.
중국 선양에서 온 리우지에(LIU JIE, 32) 씨는 "매우 신선한 경험"이라며 "색다른 공간에서 샤넬의 신제품과 메이크업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즐거운 기회였고, 이와 같은 롯데면세점의 고객 대상 서비스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행사의 단독 개최를 통해 샤넬과 파트너십 관계 강화를 기대했다. 또 VIP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면세시장의 충성고객 확보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박성훈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점장은 "스타라운지를 활용한 이번 이벤트의 고객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며 "롯데면세점의 VIP 고객들을 위해 올해 5월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한 스타라운지가 계속해서 고객들에게 최상의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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