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장세인 인터넷TV(IPTV) 시장을 둘러싸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선 사업이 부진한 사이 IPTV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박정호 SK테렐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 통신3사 수장들도 ‘미디어’를 미래 사업의 핵심요소로 판단,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전략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유료방송사업자 총 매출액(약 5조6000억원)에서 IPTV의 비중은 2조9251억원으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2016년보다 20.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IPTV의 가입자는 2016년 대비 11.1%가 늘어난 1433만명으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다.
◆ 박정호 “방송·통신융합 서비스 1등 만들 것”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해 SK브로드밴드 수장을 겸임하게 됐다. 5G 시대와 중간지주사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유·무선 사업 영역을 모두 챙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박 사장은 지난 18일 SK브로드밴드 대표 취임 후 직원에게 보낸 첫 메시지에서 “개별 상품·서비스의 경쟁력이 아닌 통합 상품·서비스의 경쟁력이 시장의 승패를 좌우한다”며 “이러한 시장 변화는 우리가 시장과 상품을 동시에 넓힐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IPTV와 OTT 서비스는 5G 시대의 첫 번째 킬러 서비스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인공지능(AI)·데이터·사물인터넷(IoT) 기술력이 5G 네트워크에 접목해 차별화된 커넥티드 상품과 콘텐츠로 새로운 시장과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하현회 “내년 상반기안에 케이블TV 인수”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9일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케이블 TV 업체 인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케이블TV 인수를 확정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합병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하 부회장은 “현재 특정업체를 국한하지 않고 인수규모와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료방송 시장에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 진입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콘텐츠 확보 경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셋톱에 적용하고, 영유아 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 론칭 및 네이버와 인공지능(AI) 서비스 제휴를 통한 스마트홈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콘텐츠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인수에 들어가면 유료방송 1위인 KT와 박정호 체제로 전환한 SK브로드밴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유료방송시장 판도 변화가 확실히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황창규 ”IPTV 5G 콘텐츠 서비스 확대”
KT는 5세대(5G) 시대 개막에 맞춰 IPTV 신규 융합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KT가 최근 출시한 개인형 실감미디어 극장서비스 ‘기가라이브TV(GiGA Live TV)’는 무선 기반의 독립형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실감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VR기기를 착용하는 순간 100여개의 실시간 채널, 18만 여편의 VOD, VR게임 등 다양한 영상이 눈 앞에 아이맥스급 대화면으로 펼쳐진다.
이는 5G 상용화에 맞춘 황창규 KT 회장의 콘텐츠 전략이 담겨있다. 황 회장은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아메리카(MWCA)가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우리가 VR을 4년 가까이 했다”면서 “올해 IPTV에 세계 최초로 VR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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