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바이오도 성장통은 필요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정수 기자
입력 2018-12-24 03: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이클릭아트]


올해 ‘2018년’은 향후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을 만큼, 격변의 한 해로 꼽힐 듯하다. 바이오업계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연이어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감독기준이 제시되는 등 업계를 뒤흔드는 사건이 꼬리를 물었다.

아직까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향한 각 논란이 온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올해 벌어진 여러 사건은 그간 관행 속에서 이뤄진 바이오업계의 회계처리에 분명한 기준 정립이 필요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바이오업계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급성장을 이뤄냈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2012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허가받은 셀트리온은 10년도 지나지 않은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에 자리잡고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 또 2010년 전후로 바이오업계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메디톡스·신라젠·바이로메드·코오롱티슈진 등도 코스닥 시장에서 상위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5년 한미약품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신약개발’이 수조원대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은 바이오업계 성장에 불을 지폈다. 신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바이오벤처로 눈을 돌리기에 충분했다. 셀트리온·메디톡스·바이로메드·코오롱생명과학 등 주가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모두 사실상 이 시기 이후다.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 바이오업계는 이를 통해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에 맞춘 내부 시스템 변화는 비교적 느렸다. 거대해진 사회적 관심과 함께 투명한 재무구조와 경영방식이 본격적으로 요구됐지만, 오랫동안 자리잡혀온 관행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무엇보다 고부가가치, 오랜 개발기간, 연구가치 등 신약이 갖는 특성이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 컸다.

신약개발에 대해 다른 제조업과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것은 분명 맞다. 다만 ‘우물’에서 벗어나 향후 국내 대표산업으로서, 글로벌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투명한 경영도 필요하다. 드러내고 인정받은 관행은 더 이상 관행이 아니다.

앞서 제약업계도 ‘성장통’을 겪었다. 영업관행으로 박혀있던 리베이트가 ‘쌍벌제’ 등으로 강하게 규제되고, 매출 핵심이었던 제네릭의약품(복제약) 가격이 일괄적으로 인하됐다. 당시 업계는 강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이 같은 변화 후에야 업계 전반에 신약개발 움직임이 본격화됐고 최근 곳곳에서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무릇 커지면 안 보이던 것도 보이게 되는 법이다. 업계에 밀어닥친 ‘광풍’은 업계가, 산업이 그만큼 성장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올해는 분명 국내 바이오산업에 ‘호재’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