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폐기물처리업체 한라OMS가 자본잠식과 감자, 증자를 되풀이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코스피 상장법인인 한라는 이달 20일 100% 자회사인 한라OMS에서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80억원을 출자했다.
한라가 한라OMS를 계열편입한 2013년 2월부터 지금까지 누적출자액은 모두 398억원이다. 유상증자만 같은 기간 4차례(310억원) 이뤄졌다. 무상감자도 2015년 3월 실시돼 자본금을 250억원에서 130억원으로 50% 가까이 줄였다.
재무구조는 이런 자금 수혈에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자본잠식률은 2014년까지 2년 연속 50%에 가까웠다. 2015년에는 감자로 결손금을 줄여 자본잠식률이 8% 남짓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시 자본잠식률은 2016년 54%를 넘었고 이듬해에는 43%에 가까웠다.
한라OMS는 올해 들어 재무개선 차원에서 증기제조업체인 에이티에너지 우선주(5만주)를 11억3000만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한라OMS는 적자를 내고 있지는 않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2014년부터 4년 동안 연 평균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보다 영업외손실이 더 많아 결손법인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라건설 후신인 한라는 환경 플랜트 시장에 들어갈 발판을 마련하려고 5년 전 한라OMS를 인수했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9월 말 현재 한라 지분을 17%가량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라그룹 지배회사인 한라홀딩스는 2대주주(약 16%)다. 한라 주가는 올해 들어 21일까지 10% 가까이 올랐다. 이달 상승률만 3%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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