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두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베트남 보험사 인수에 성공했다. 1997년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설한지 2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현대해상은 24일 베트남 손해보험사 '비엣틴은행 보험회사(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 이하 VBI)'의 지분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VBI는 베트남 은행업계 2위인 비엣틴은행의 자회사로 설립 10년 만에 30개 현지 손보사 중 시장점유율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비엣틴은행 등은 베트남보다 선진 시장인 국내 보험 상품과 영업 전략 등을 배울 수 있고, 현대해상은 최소한의 리스크로 베트남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현대해상은 두 번의 실패 끝에 베트남 보험사 인수라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현대해상은 2014년 베트남 보험사 PVI(Petro Vietnam Insurance) 인수를 추진했으나 막판 협상이 틀어졌다. 2015년에도 베트남 보험사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에 접촉했으나 막판 DB손보(당시 동부화재)에 선수를 빼앗겼다.
베트남 보험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이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보험사 중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DB손보, KB손보 등 다수의 보험사가 이미 성장 가능성이 눈독을 들이고 현지에 진출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 DB손보를 제외하면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성장 초기인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은 "VBI의 높은 성장잠재력과 현대해상의 보험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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