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는 24일 열린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일본 측이 최근 우리 함정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를 비췄다고 사실관계 확인 없이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의 국장급 협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이 당국자는 "(레이더 갈등과 관련) 일본 측이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확인 없이 자기들의 입장을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며 "우리 측 유감 표명에 일본이 특별히 반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협의에는 양측 국방 당국 관계자들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국장과 겐지 국장은 이날 협의를 통해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레이저 논란 외에 지난 10월 일본 기업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관련 논의도 진행했다.
지난 10월 30일 강제동원 배상 판결로 한일 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양국 정부 당국자가 만나서 이 문제를 논의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김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징용판결 관련) 양측이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면서 "이 문제가 한일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해결해나가기 위해 양국 외교당국 간 소통을 긴밀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해 강제집행에 들어갈 경우에 대한 일본 측 입장 표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국장은 "상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외교당국 간 충분히 얘기를 나눴다"고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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