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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금맥’ 캐는 제약바이오업 上] 신약 기술수출 284% 증가…‘R&D 투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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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8-12-26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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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유한양행·동아ST·SK케미칼 등 연이어 수출

  • 5조3800억 규모, 작년 8건서 올해 11건 기록

  • 코오롱생명과학 6677억 단일국가 역대 최대 규모

[사진=아이클릭아트]


제약사 신약개발 기술수출 관련 성과가 눈에 띄게 증가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수출 계약은 총 11건으로, 지난해 8건보다 늘어났다. 금액 역시 12억3400만 달러(약1조4000억원)에서 47억8000만 달러(약5조3800억원)로 284%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상위제약사를 포함한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이 R&D(연구개발) 비용을 확대하며 신약개발에 몰두한 결과다. 매출에 관계없이 R&D비용을 늘리는 제약사도 늘고 있다.

앞서 2015년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에 비만·당뇨치료 바이오신약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랩스, 인슐린 등 3개 후보물질인 퀀텀 프로젝트를 5조원대로 기술수출하면서 국내제약사 기술수출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올해 가장 빨리 기술수출 소식을 알린 제약사는 동아ST다. 동아ST는 올 1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자체 개발 천연물 의약품인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DA-9801’을 기술 수출했다. DA-9801은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로 진통효과와 신경재생 효과를 가진 천연물 의약품이다.

이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계약금 200만 달러와 뉴로보 지분 5%를 받았다. 이후 단계별 마일스톤(단계별 성과기술료)으로 최대 1억7800만 달러(약2005억원)와 상업화 이후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된다. 뉴로보는 DA-9801 글로벌 임상개발‧허가‧판매 등을 맡는다.

이어 SK케미칼이 올 2월 기술수출 소식을 알렸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 백신 생산기술을 사노피에 170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사노피는 SK케미칼 기술을 바이러스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염기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인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한다.

JW중외제약은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4억20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JW1601은 히스타민(histamine)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항염증 효과 위주인 경쟁 개발제품과는 달리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연고나 주사제로만 개발된 기존의 치료제와는 달리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어 복용 편의성도 개선된다.

레오파마는 이 계약을 통해 국내를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JW1601의 독점적 개발‧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올해 가장 큰 금액으로 주목받았던 기술수출은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Lazertinib)’이다. 유한양행은 얀센 바이오텍에 레이저티닙을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레이저티닙은 선택적으로 뇌조직을 투과하는 경구용 3세대 EGFR TK(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타이로신 인산화 효소) 억제제다. EGFR TK 변이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강한 효능을 보이며, 1차 치료제로서 개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신약이다.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레이저티닙에 대한 개발, 제조‧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국내에서의 개발‧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유지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먼디파마에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기술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300억원(2665만달러)과 마일스톤 6377억원(5억6500만달러) 등 총 6677억원 규모로, 국내 의약품 단일국가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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