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립무원 처지에 놓였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 갈등으로 촉발된 연방정부 셧다운을 비롯해 시리아 미군 철수, 증시 하락 등 각종 난제에 맞닥뜨린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이하 현지시간)에 그야말로 폭풍 트위트를 쏟아내며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그는 자신은 민주당이 국경장벽 예산과 관련해 협상하러 오기를 기다리며 "완전히 혼자 (all alone)"라고 한탄했다. 이어 장벽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태도가 미국에 손해를 입힐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연준은 "우리경제가 가진 유일한 문제"라고 또다시 비난했다. 이같은 분노의 트위트들은 뉴욕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급락 장세를 불어왔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24일 뉴욕증시 급락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를 혼돈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주식 시장은 급락하고 있고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을 몰아낸 뒤 미국 연준과 사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NPR은 "각종 난제들 모두 트럼프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면서 "고립된 상황에서 새해를 맞고 있지만, 그는 트위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에 대해 부정적인 트위트를 남겼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북한 관련 보고를 받았다"면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김 위원장과의 다음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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