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식시장도 25일 ‘블랙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등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 뉴욕증시의 불안에 아시아 주식시장까지 흔들리자 베트남 시장도 요동을 친 것이다.
이날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10.62포인트(p), 1.17% 미끄러진 897.94p를 기록했다. 오후 거래에서 하락폭을 줄이며 11월 14일의 874.15p보다는 소폭 오른 채 거리를 마쳤지만, 장중 무너진 900p 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VN지수는 이날 장중 882.17p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과 거래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7.95p(0.91%) 하락한 865.69p로 마감했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전일 대비 0.91p(0.88%) 빠진 102.44p를 기록했고, HNX30지수는 2.85p(1.51%) 하락한 186.15p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베트남 주식시장의 벤치마크인 VN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HNX지수는 7거래일 동안 6차례나 추락했다.
이날 호찌민과 하노이 시장은 장 시작부터 부진해 지수가 곤두박질쳤다. 오후 거래 이후 하락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무너진 시장이 되살아나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장 초반부터 이어진 강한 매도세가 시장을 지배했다. 은행 종목이 크게 부진했다”며 “연말 연휴로 인해 투자자들이 시장을 빠져나간 상황에서 미국 뉴욕에 이어 중국, 일본 등 아시아증시도 미끄러졌다. 이 여파는 베트남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베트남비즈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주식시장의 총거래량은 3억2200만개, 거래액은 6조5090억 베트남동(약 3150억35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1% 급락한 1만9155.74p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8% 하락한 25047.82p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2500p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특징 종목으로 은행 섹터의 군대산업은행(MBB), 베트남개발은행(BID), 베트남산업은행(CTG), VP뱅크(VPB) 등이 각각 3.67%, 3.68%, 3.19%, 3.69%가 빠졌다. 이외 텍콤뱅크(TCB)와 비엣콤뱅크(VCB)는 1.86%, 0.75%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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