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북한 축구 평가전 무승부…베트남 팬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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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12-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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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과 함께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대한 우려 나타내기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북한 대표팀이 25일 친선경기를 펼친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베트남 축구 팬들이 스마트폰 플래시로 박항서호를 응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한국시간) 오후 9시 베트남 하노이 미딩(My Dinh)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북한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각각 베트남은 100위, 북한은 109위로 팽팽한 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동아시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무패로 우승한 베트남이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10분 응우옌띠엔링의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36분 북한 정일관에 프리킥골을 허용해 승리를 지켜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이날 평가전을 무승부로 기록, 2016년 12월 이후 A매치 17경기 연속 무패(8승9무)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베트남 선발 명단에서 스즈키컵을 우승으로 이끈 주요 선수들의 이름이 전부 빠진 상태였지만, 베트남은 줄곧 북한의 골문을 두드렸다. 북한은 이렇다 할 팀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채 베트남에 끌려다녔다.

북한과의 평가전을 무승부로 기록하자 베트남 현지 팬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면서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약체로 꼽히는 북한과의 무승부, 골문 앞 떨어진 집중력 등을 언급하며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팬은 “2019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조별리그를 펼친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 선수들보다 체격이 크다. 특히 이란은 아시아 최강으로 불린다”며 “오늘 평가전으로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했다고 좋아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우리가 만날 상대들은 북한보다 훨씬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다른 팬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의 대진 운은 나쁘다. 하지만 나는 박항서 감독과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며 “이길 수 있다는 믿음 가지고 베트남을 응원할 것”이라고 베트남 축구 대표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이날 평가전 이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베트남이 아시안컵 본선 24강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팀들만큼이나 강하다”며 “(같은 조) 이란과 이라크는 신체, 기술적 측면에서 베트남보다 강해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려면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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