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재설정 되던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가 내년부터 연 2%로 고정된다. 다만 2년 주기로 물가안정 목표가 적정한지 점검한다. 또 물가가 목표에서 이탈할 때 한은 총재가 설명하는 제도는 폐지하고, 연 2회 물가안정목표 점검 보고서를 새로 발간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한은은 26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내년 이후 물가안정 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 2%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물가목표 2%는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채택하는 글로벌 표준”이라며 “한국 경제의 중장기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 등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제까지는 3년 주기로 물가안정 목표를 적용해왔지만 앞으로는 기간을 특정하지 않기로 했다. 물가 수준과 변동성이 선진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물가안정목표를 변경할 필요성이 예전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은 “예상하지 못한 국내외 경제 충격, 경제여건 변화 등으로 물가안정 목표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와 협의를 통해 물가안정 목표를 재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종전에 3년 마다 물가목표를 재설정하면서 운영 개선 필요사항을 검토하던 것을 2년 주기로 단축해 점검한다. 물가 상황에 관한 국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연 2회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하고 총재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보고서에는 물가 상황 평가, 물가 전망과 리스크 요인, 물가안정 목표 달성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이 담긴다.
물가 상승률이 6개월 이상 물가목표를 ±0.5%포인트를 초과해서 이탈할 때 총재가 나서서 하던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설명회는 없애기로 했다.
특정 요건이 충족할 때만 하다보니 물가와 관련한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물가안정 목표 설명회는 3년 전 처음으로 도입됐다. 2016년 7월, 10월 2차례 열렸으나 제도 변화로 자취를 감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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