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한복전문가를 초청해 해외 입양아동 또는 미혼모 자녀 등을 위한 '신생아 키트(kit)'를 제작했다.
코오롱은 26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 다목적홀에서 제13회 '우정선행상' 수상자인 곽경희씨를 특별강연자로 초청해 강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우정 선행상은 오운문화재단에서 지난 2001년부터 매년 모범적인 봉사와 선행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는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1억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이날 특강을 한 곽씨는 2013년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임직원들은 강연을 들은 후 곽씨와 함께 입양아와 미혼모 자녀에게 기부할 배냇저고리, 속싸개, 애착인형 등 신생아 키트를 직접 제작했다. 이날 만들어진 100개의 신생아 키트는 해외 입양아동 또는 미혼모 자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날 강연에서 곽씨는 "주변에는 아직도 형편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이 너무도 많다"며 "작은 손길이지만 한 사람에게 행복을 준다면 그것은 소중한 나눔"이라고 말했다.
곽씨는 은평구에서 오랫동안 한복가게를 운영해오던 한복전문가로, 지난 2005년 한 병원의 호스피스 병동을 방문해 돌봐줄 가족 없이 돌아가신 홀몸노인을 병원 침대시트로 싸 입관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곽씨는 수의를 만들어 기부하는 '수의봉사'를 시작함과 동시에 매주 노인시설을 방문해 청소, 안마, 말벗 등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외에도 곽씨는 지난 2009년 강의 차 미혼모 시설을 방문했을 때 입양아들을 직접 본 이후 그들을 위해 배냇저고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2012년 '엄마품속의 천사봉사대'라는 민간단체를 만들어 배냇저고리 기부는 물론 미혼모들에게 재봉기술을 가르치며 장학금도 지원해 왔다.
김관식 코오롱글로텍 과장은 "여유 없는 상황 속에서도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헌신해 온 곽씨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했다"며 "제가 한 땀 한 땀 꿰맨 배냇저고리를 입을 아기들을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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