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파란에 국제유가 급락…브렌트유도 50달러 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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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2-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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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불안, 공급과잉 우려, 위험자산회피 등 악재로

[사진=AP·연합뉴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근월물 선물가격이 1년 반 만에 배럴당 5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불안이 한창인 가운데 공급과잉 우려와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맞물린 결과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한때 배럴당 49.93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를 밑돌기는 201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미 이달 중순에 배럴당 40달러 대로 떨어졌다. 지난 24일 종가는 배럴당 42.53달러.

브렌트유는 곧장 배럴당 50달러 선에 복귀했지만, 지난 10월 기록한 4년 고점에 비하면 이미 40% 넘게 추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이른바 OPEC+(플러스)이 최근 감산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산유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면서 불거진 공급 과잉 우려가 유가 급락을 부채질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두드러진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원유시장의 투매를 부추겼다. 근본적으로는 세계적인 경기불안 우려가 원유 수요 둔화 전망으로 이어진 게 악재가 됐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행보도 세계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안감을 자극했다.

요시다 사토루 일본 라쿠텐 증권 상품(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에 약세 요인들이 몇몇 있는데, 상황이 조만간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유시장의 약세장이 한동안 지속되기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PEC+가 추가 감산 합의와 같은 특별조치를 발표하면 유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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