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70% 이상 "내년 집값 떨어질 것…투자처는 분양·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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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12-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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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량도 감소 전망…"정부 규제 여파 지속"


부동산전문가 10명 중 7명 이상이 내년에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9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전문가 총 696명 중 70% 이상이 2019년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우선 건설·시행, 학계, 금융 등 부동산시장 전문가 112명 중 내년 집값 하락을 점친 비중은 70.5%였다. 하락폭은 1~3% 수준일 것이란 의견이 31.3%로 가장 많았다. 3~5%의 하락을 예상하는 비율도 17%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망이 엇갈렸다. 비수도권 지역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이 87.5%에 달했고, 이 중 5% 이상 떨어질 것이란 답변도 19.6%나 됐다. 반면 수도권은 집값 상승 전망이 58.9%였다.

주택 거래량 또한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내년 주택 매매거래량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은 전체의 64.3%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의 거래량 감소 전망은 77.7%였다.

부동산시장 침체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이 꼽혔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대출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부세·보유세 등 세제 대책 또한 쏟아냈다. 그간 매매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한 부담감도 빼놓을 수 없다.

KB금융연구소는 "최근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청약시장 규제, 분양원가 공개 등 지속적인 시장안정화 대책이 제기되고 있다"며 "안정화될 것 같았던 주택시장의 가격 급등을 경험한 만큼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더라도 기존의 규제 강화 기조가 변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도 결과는 비슷했다. 응답지의 76.3%가 내년 전국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

주택 거래량에 민감한 이들 공인중개사는 내년 주택 매매거래량이 대체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 지역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72.5%로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기 지역과 6개 광역시, 기타지방의 거래 감소 전망은 각각 52.3%, 51.3%, 57.7%로 집계됐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선 양도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72명의 은행 프라이빗뱅커(PB)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전체의 73.6%가 내년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 특히 30.6%가 3% 이상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설문에 참여한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아파트 분양과 재건축, 토지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서울·경기를 비롯한 6대 광역시의 경우 아파트 분양과 재건축·재개발이, 기타 지방은 토지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았다.

서울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신규 주택을 사들일 수 있는 수단은 아파트 분양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까닭이다.

한편,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곳은 경기 성남 분당구(21.9%)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아파트 값은 평균 14% 이상 올랐고, 이 중 영등포구(18.3%)의 상승세가 강남구(17.7%)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 지역으로는 경기 광명시(16.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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