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한 기업이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는 직원의 승진 기회를 박탈하는 반면, 중국 브랜드인 화웨이(華為)폰을 사용하는 직원에게는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은 저장(浙江)성에 위치한 해당 기업이 공개한 파격적인 공고문을 공개하며 '애플 죽이기'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공고문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을 구매하는 직원에게는 승진 기회를 박탈시키는 동시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면, 화웨이 제품을 사는 직원에겐 구매가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의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던 직원이 화웨이폰으로 기기 변경을 할 경우, 제품 가격의 25%를 보조해주고, 새로 화웨이폰을 구매할 경우, 20%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는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화웨이 사태를 '모욕'으로 여기는 일부 중국 기업들이 애플 아이폰 보이콧 및 화웨이 제품 애용을 장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다른 기업에서도 애플 제품을 쓰다 걸린 직원에게 벌금을 매기거나 중국산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직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아직 주요 기업이나 중국 당국은 공식적인 보이콧에 나서고 있진 않지만 암암리에 시작되는 모양새다.
이를 둘러싸고 중국 온라인상에서 찬반 논쟁이 거세다.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미국을 '혼쭐' 내줘야 한다는 의견과, 전혀 관련이 없는 기업 보이콧은 심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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