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하루 문을 닫았던 코스피도 '트럼프 리스크'를 못 피했다. 지수가 2개월 전 수준으로 밀리는 바람에 2000선 붕괴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 됐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27.00포인트) 하락한 2028.01을 기록했다. 한때 2014.28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10월 이후 처음 2030선 아래로 밀렸다.
다른 아시아 주식시장도 대체로 뒷걸음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50% 내린 9478.99에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26% 하락한 2498.29로 마감했다. 성탄절 당일 5% 넘게 빠졌던 일본 닛케이지수가 반등했지만 오름폭은 0.89%에 그쳤다.
트럼프 리스크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갈등으로 연방정부를 부분 폐쇄(셧다운)시켰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도 각을 세우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경질설과 파월 의장 해임설을 부인했지만, 시장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수급 불안이 이어졌다. 외국인·기관이 각각 600억원, 38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470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추세적으로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개인은 14일 하루만 주식을 샀다. 개인이 이 기간 팔아치운 주식은 1조5000억원어치에 달한다. 그나마 기관이 7거래일째 매수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 낙폭을 줄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를 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1.16% 내린 3만835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0.50%)와 현대차(-2.44%), LG화학(-1.26%), SK텔레콤(-2.54%), 포스코(-1.61%), 한국전력(-1.06%)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셀트리온(8.31%)과 삼성바이오로직스(3.30%)는 선방했다.
코스닥도 0.60%(4.05포인트) 내린 665.74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오른 1125.4원에 거래를 마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