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남북 철길... 국내 여행업계 '꽃길' 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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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협회장
입력 2018-12-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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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회장 [사진=한국공정여행업협회 제공]
 

남북 간 경제협력이 26일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이날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열렸다. 남북 간 경협의 물꼬를 다시 트는 기념비적인 행사로 평가된다.

이 같은 역사적인 행사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 모였다.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아니 그 절실함만큼은 그 어느 곳보다 크다.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이미 많은 여행업체가 고사 직전에 놓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제 “하루하루 버틴다”는 말이 일상이 된 여행업계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희망’이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먹거리가 줄다보니 최근 여행업계에서 ‘홀세일 여행사’와 그 대리점 및 중소 여행사 사이에서 갈등도 커지는 상황이었다. 결국 대형 여행사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며 파국을 맞이할 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과 연계한 관광상품은 여행업계에 말 그대로 ‘블루오션’이다. 상황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앞서 통일을 이뤄낸 독일의 사례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독일 외국인 방문객은 1992년 1451만명에서 2012년 3041만명으로 배가 됐다. 외국인 숙박일수도 1992년 3820만일에서 2012년 6883만일로 늘어났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천문학적이다.

물론 우리나라에 통일은 먼 얘기다. 하지만 철도길이 열리고, 이를 통해 북한뿐만 아니라 유럽으로까지 넘어갈 수 있다면 한국은 대륙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거점지가 된다.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독일 이상일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미 정부와 민간이 ‘북한’이라는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의 개발에 한창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한반도를 횡단하며 걸을 수 있는 여행길을 만들기로 했다. DMZ 접경지역에 총 길이 456㎞의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인 ‘DMZ, 통일을 여는 길’(가칭)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행안부는 이 길이 조성되면 연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해 2500억원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적인 도보여행길로 꼽히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807㎞)은 매년 600만명이 방문하며, 경제효과는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철길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항공길도 열릴 전망이다. 실제 이날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보잉 737-MAX8(HL8340) 도입 미디어 투어 행사에 참석해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평양 전세기도 생각하고 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뱃길도 과거 이용한 적이 있는 만큼 상황만 무르익는다면 언제든지 열릴 수 있는 상태다.

하늘, 땅, 바닷길이 열리면 업계에서는 이에 맞는 상품만 전략적으로 내놓으면 되는 것이다. 실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DMZ 관련 여행상품이 쏟아져 나왔으며,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여행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가 남북 관광 협력이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업계와 함께 고민하며 추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단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추진이 용이한 관광에서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세계적인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인 생태관광 등의 분야로 확대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재난예방 공동대응을 통한 상호신뢰구축, 생태·역사·문화 자원 공동 조사 및 보전·활용 방안 마련, 남북협의에 따른 관광 교류협력지구 지정 및 관광프로그램 공동개발 등의 순이다.

더불어 이 같은 남북 관광 활성화의 결실을 일부가 독차지하지 않도록 정부의 역할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 여행업체들뿐만 아니라 중소 여행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보다 풍부한 상품이 생겨나고, 국내 여행업도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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