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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의 사우디아라비아 합작법인 '아카리아한미'가 수주한 프로젝트 '웨디안신도시' 조감도. [제공=한미글로벌]
건설사업관리(PM·CM) 선도기업 한미글로벌이 합작, 전략적 제휴, 기업 합병 등의 사업 다각화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사우디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한미글로벌은 2000년대 초부터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 글로벌 PM·CM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알아카리아와 현지 합작법인인 '아카리아한미(AkariaHanmi)'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우디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기는 사우디 내에서의 사업환경 변화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외국기업이 단독으로 사우디에 진입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응해 한미글로벌은 아카리아한미를 설립하면서 기존 아카리아 발주 프로젝트를 비롯해 정부 및 민간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게 됐다.
출범 이후 아카리아한미는 사우디 내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지난 1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 인근 신도시 개발 사업인 '웨디안(Al Wedyan) 프로젝트'의 총괄사업관리(PMO) 용역을 수주했다. 리야드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곳에 주상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웨디안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17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여의도의 2.4배에 달하는 부지에 주거, 상업, 오락시설 등을 건설한다.
이어 1월 31일에는 리야드 및 제다 지역에 주거, 상업용 건물, 호텔 등 각기 다른 성격의 19개 건설 프로젝트의 총괄사업관리를 수주했다. 19개 건설 프로젝트를 각각의 건축물 특성에 맞춰 최적화해 건설사업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투입 인원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또 7월에는 웨디안 프로젝트 용역에 포함된 개별 프로젝트의 건설사업관리를 추가로 수주했다. 이 용역은 웨디안 프로젝트 중 우선적으로 설계·착공되고 있는 신도시 전체의 기반시설과 중앙공원, 헬스케어 등 2개 지구에 대한 건설사업관리를 수행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 2조6000억원 규모다.
11월에는 웨디안 신도시 전체 18개 지구 중 16개 지구에 대한 실시설계를 계약했다. 1차로 95억4000만원을 계약했고, 내년 초 2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통상 합작법인이 출범 첫해부터 이익을 내는 것이 어려운데 반해 아카리아한미는 법인 설립 첫해에 목표의 3배 이상 이익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교육' 기반 한미글로벌의 윈-윈(WIN-WIN)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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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의 사우디아라비아 합작법인 '아카리아한미'가 현지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미글로벌]
한미글로벌은 아카리아한미를 통해 단순히 중동 시장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양사가 상호 발전하고 윈-윈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선 기업 간 상호 지속적인 교류와 교육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아카리아한미가 진행하는 현지 인력의 기술력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사업 분야를 발전시키고자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에 합치된다.
실제 올 하반기에 상호 이해 증진 및 프로젝트 관리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아카리아한미의 프로젝트 매니저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사우디 현지에서는 지난 7월 1일부터 3개월간 1대1 전문가 멘토링을 실시했으며,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KSU(KING SAUD UNIVERSITY) 교수 주관 하에 PM, 교통, 에너지 등 각 주제별 강의 및 워크숍을 추진했다. 이후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는 국내에서 한미글로벌 전문가가 사우디 인력을 초청해 건설 매니지먼트 기술함양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한미글로벌의 인터내셔널 스탠더드(국제 표준)를 배우고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아카리아한미는 엔지니어들의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향후 걸프 지역,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건설사업관리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디자인, 감리, 원가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까지 확대 진출할 계획이다.
◆"사우디 넘어 인도네시아, 중국 등 글로벌 CM 선도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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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오른쪽)과 노자드 오츠만(Nawzad othman) 오택(OTAK) 대표가 2011년 인수 서명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미글로벌]
현재까지 세계 58개국에 진출해 있는 한미글로벌은 사우디를 비롯한 세계 시장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수도 자카르타에서 50층 규모의 주거 및 상업의 복합시설(Kebon Melati) 프로젝트 시공 단계 CM을 맡고 있다. 또 제2의 도시 수라바야에 53층 초고층 아파트 5개동 및 부대 복리시설 개발사업 프로젝트의 설계와 시공 단계 CM 용역을 맡아 진행 중이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현지에서 디자인, 조달, 공기, 공사 품질, 안전 등 전 과정에 걸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사업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 최대 규모의 건설기업인 중국건축공정공사가 해외 진출을 위해 설립한 '중건해외발전유한공사'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한국, 중국을 넘어 세계 건설시장에 동반자적인 존재로서 시장을 개척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아카리아한미 설립 1주년을 맞아 방한했던 아카리아한미 이사회의 할리드(Khalid) 의장은 "한미글로벌의 모범 사례가 많은 한국기업들이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일종의 '파이프 라인'을 만들어 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 굴지의 병원이 사우디에 진출해 의료서비스와 기술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미글로벌은 지난 5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해외 사업 활성화 협력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SH공사는 지난 30년간 신도시 조성과 도시재생 경험이 있고, 한미글로벌은 PM·CM 전문 회사로 해외 사업 노하우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공동 해외 사업 진출 시 서울형과 현지 맞춤형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접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CM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글로벌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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