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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민주생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어 있을 때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찬양하는 데 열을 올렸다.
놀라운 선견지명과 탁월한 영도력을 갖춘 지도자로 치켜세우는 등 용비어천가를 읊어 댔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시 주석의 1인 지배 체제는 갈수록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27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25~26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민주생활회를 개최했다.
시 주석 등 중국 권력의 핵심인 중앙정치국원 25명이 전원 참석했다.
민주생활회는 공산당이 자아 비판과 대조 심사를 통해 사상과 업무 기풍을 점검하는 회의다.
1920년대 시작돼 문화대혁명 때까지 적극적으로 이뤄지다가 이후에는 거의 사문화된 활동이었으나 시 주석이 지난 2015년부터 다시 부활시켰다.
권력 강화를 위한 정풍 운동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해는 무역전쟁 발발과 경제 악화 등으로 시 주석이 집권한 뒤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열렸지만 그에 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찬양의 강도가 높아졌다.
이번 회의에서 중앙정치국원들은 손수 준비한 발언 자료를 낭독하며 비판을 진행했다.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과 당 중앙의 결정을 앞장서 관철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부패 방지를 위한 8가지 조항(중앙 8항)을 엄격히 준수하고 가족과 자녀, 주변 인물을 단속하며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를 타파하자고 다짐했다.
회의는 "국제적으로 복잡한 환경과 국내적으로 개혁을 안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어려운 임무에 직면해 있다"며 "시 주석의 영도 하에 고질량 발전을 실천하고 개혁개방을 전면적으로 심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진핑 사상으로 무장하는 것을 모든 업무의 중요한 전제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의는 "시 주석은 새로운 시대 당과 국가 사업의 발전을 이끌면서 전략적 판단에 선견지명이 있었고 정치적 지도는 능숙하고 출중했다"며 "당의 핵심으로 부끄럽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앙정치국원들의 자아 비판과 대조 심사를 청취한 뒤 "이번 민주생활회는 잘 진행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원칙인 '민주집중제'를 거론하며 "마르크스주의 정당과 기타 정당을 구분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주장했다.
민주집중제는 토론을 하되 결정이 나면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원리로 ▲소수의 다수에 대한 복종 ▲개인의 집단에 대한 복종 ▲하부의 상부에 대한 복종 ▲당의 중앙 원칙에 대한 복종 등이 대표적이다.
스스로가 중심인 공산당 집권 체제를 유지하며 권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자신이 집권한 뒤 "전 당이 한마음으로 단결해 장기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했고 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으며 당내 엄중한 위험을 제거하는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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