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7주 연속 하락했다. 정부가 이달 19일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대량 공급 시그널을 전달한 데다 대출규제, 금리인상, 전세시장 안정 등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감정원은 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이 지난주와 동일한 -0.08%를 기록,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는 지난주와 같은 -0.1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구(-0.21%), 서초구(-0.12%) 일대는 기존 입주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내려갔고, 송파구(-0.15%), 강동구(-0.06%)는 지역 전반적으로 신축 단지까지 가릴 것 없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양천구(-0.17%)는 '신시가지 아파트', 구로구(-0.15%)는 급등했던 구로동, 강서구(-0.11%)는 투자수요가 많았던 등촌동 위주로 각각 하락했다. 또 강북권에서는 용산구(-0.1%), 노원구(-0.08%)의 경우 급등했던 기존 아파트들의 거래가 급감하기도 했다.
서울 약세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값은 -0.06%를 기록했다. 또 지방은 -0.08%를 나타냈으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 기간 중 0.11% 하락했다.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가 분산된 데다 겨울철 비수기 여파로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 내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 4구의 경우 -0.25%를 기록했다. 4곳 모두 '헬리오시티' 등 신규 입주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서대문구(-0.19%)와 은평구(-0.12%)는 신규입주물량 영향으로, 용산구(-0.11%)는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 지역은 전세변동률이 -0.09%로 지난주(-0.11%)보다 낙폭이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수원 권선구(0.20%)가 방학 이사 수요 등으로 최근 하락폭이 컸던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반면 하남시(-0.92%)는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11월 약 3200가구) 및 서울 전세시장 안정에 따른 유입 수요 감소 등 여파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인천의 경우 중구(-0.35%)와 연수구(-0.15%)가 신규 입주단지 영향으로 하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