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수수료 인하에 카드사 감원 한파 … 카드모집인 2년만에 1만5천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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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12-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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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정부의 각종 규제와 실적 악화로 카드‧보험사 등 2금융권에 감원 한파가 매섭게 불고 있다. 해당 금융사들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비용 지출을 최소화 해 생존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의 올해 9월 말 기준 전속 카드모집인 수는 1만 381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7% 이상 감소했다.

전속 카드모집인 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6년 말 2만 2872명을 기록했던 카드모집인은 2017년 말 1만 6658명으로 27.16%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3월 말 1만 5755명, 6월 말 1만 5078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모집인 뿐만 아니라 직원 감축도 단행하고 있다. 현재 현대카드는 창립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임직원 400명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신한카드 역시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200명을 감축하는 등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로 유례없는 감원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와 BC카드도 직원들 요청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보험사들도 정부의 가격인하 압박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으로 인해 조직 슬림화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월 전체 임직원 1100명 중 약 10%인 118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올해 3월 PCA생명을 흡수 합병한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직원의 고용을 보장했지만, 통합 8개월 만에 희망퇴직 수순을 밟았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IFRS17 도입 등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노사합의를 거쳐 15년 이상 장기근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전직지원제도를 도입했다.

KB손해보험도 노동조합과 희망퇴직을 협의했다. 노조 반대로 현재 중단된 상황이지만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 이후 첫 희망퇴직이었다.

삼성생명은 최근 근속 2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공로휴직 신청을 받았다. 공로휴직은 6개월 또는 1년간 휴직하는 대신 기본급만 주는 일종의 유급휴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계속되면서 금융사들의 실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이로인해 금융사들의 감원 바람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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