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고 가는 낙조 명소②]수고로움 없이도 훌륭한 낙조를...하늘공원·노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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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8-12-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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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2018년도 어느덧 저물어간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늘 그랬듯 아쉬움이 남는다.
1년 내내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았으련만,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다. 그동안 바삐 사느라 스스로를 다독일 시간이 없었다면, 연말의 하루쯤은 해넘이를 감상하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굳이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서울 도심에서도 근사한 낙조를 즐길 수 있다. 차갑게 얼어붙은 하늘을 따스한 빛으로 물들이는 노을을 감상하며 나의 하루를, 나의 한 달을, 나의 한 해를 위로할 수 있는, 가까워서 더욱 좋은 서울의 낙조 명소를 소개한다.


월드컵 공원에 있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90년대까지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난초와 지초가 가득한 섬이어서 난지도라는 어여쁜 이름을 가진 곳이었으나, 1978년부터 이곳에 쓰레기 매립장을 만들었다.

서울에서 밀려오는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 불과 15년 만에 100m에 가까운 두 개의 산이 만들어졌다.

악취가 풍기던 쓰레기 동산은 환경 재생사업을 통해 월드컵공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서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입구까지 올라가는 맹꽁이 전기차를 탄다면, 수고로움 없이도 멋진 석양을 만날 수 있어 더 매력적인 장소이다. 공원을 산책하며 호젓하게 여유를 즐겨본다.

해가 질 때쯤 한강변을 따라 난 산책길을 걷다 전망대에 멈춰 선다.

석양은 붉은색 물감이 되어 풍경을 수채화 작품으로 변모시킨다. 가양대교와 방화대교 주변의 한강 풍경, 차량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는 올림픽대로, 캠핑장의 텐트가 늘어선 난지한강공원까지 온 세상을 짙게 물들인다.

낙조만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있는 문화비축기지에 꼭 들러보자.

석유를 비축하던 저장 탱크가 있던 산업시설을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공연장과 전시장이 들어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공간 자체만으로도 이색적인 문화비축기지에서 전시를 감상한 후 하늘공원이나 노을공원에서 노을까지 감상한다면 근사한 반나절 서울 여행이 된다.

※찾아가는 길: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로 나와 경기장 동문 방향으로 도보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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