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8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는 106.5로 전월보다 0.7% 떨어졌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9월에 1.4% 감소한 뒤 10월에 0.8% 늘며 반등했지만, 지난달 들어 감소세로 되돌아간 것이다.
업종별로 광공업 생산은 1.7% 줄었다. 의복 및 모피(11.6%) 등이 늘었지만 반도체(-5.2%), 통신·방송장비(-14.4%) 등이 줄면서 1.7%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72.7%였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7% 늘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한 모습이지만, 전월 대비 둔화세를 보인 것이다. 전월과 비교한 반도체 생산은 올해 7∼9월 석 달 연속 감소한 뒤 지난 10월 반짝 증가하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지난달 또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이후 반도세 불황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의 지난달 출하지수는 전월 대비 16.3%가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2월 18.0% 감소한 이후 9년 11개월 새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반도체 생산 둔화가 제조업 평균 가동률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분석됐다.
이와 함께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7%)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금융·보험 등이 부진세를 면치 못해 0.2% 줄어들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비내구재(1.1%)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0.5% 늘었다. 소매판매는 지난 9월 2.0% 감소한 반면, 10월 0.2% 늘어난 뒤 두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1% 감소했다. 올해 6월 7.1% 가량 줄어든 이후 5개월마네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설비투자는 9월과 10월 증가했지만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0.9%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 상황을 알려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6개월 이상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은 소매판매는 증가했지만, 설비·건설 투자가 좋지 않은 탓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등 대내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할 뿐더러 통상현안 등 대외 리스크 요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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