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펀드시장 열쇳말로 경기방어주와 배당주, 사회책임투자(SRI)가 꼽히고 있다. 2018년에는 국내외 주식형펀드가 줄줄이 손실을 냈고, 그나마 대체투자상품만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선방했다. 새해도 불확실성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가치주나 고배당 종목, SRI 기업이 방어적인 투자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다.
◆"스튜어드십코드 주목" 한목소리
1일 본지가 주요 증권사에 물은 결과, 새해 펀드시장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더 구체적으로는 경기방어주와 배당주, SRI 기업이 유망 투자처로 꼽혔다. 경기 둔화가 걱정이라 이를 방어할 만한 종목을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겠다. 나머지 배당주나 SRI는 스튜어드십 코드와 맞물려 있다. 수탁자책임원칙인 이 제도를 도입한 기관투자자는 배당이나 SRI를 꼼꼼하게 따질 공산이 크다.
이미 국민연금은 반년 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의결했다.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같은 나머지 대형 기관도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는 배당 확대를 요구하면서 주주권 행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배당주펀드와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고 말했다. 그는 "주주행동주의 부상으로 사회책임투자를 요구하는 관련펀드도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가 걱정일 때 성장주를 담기는 부담스럽다. 오광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가 어닝쇼크 우려를 키우는 바람에 성장주 투자는 부담스럽다"라며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주나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채권펀드나 금펀드도 일부자산을 배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를 떠받쳐온 유동성 효과가 사라지고 있고, 경기 둔화폭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펀드 투자한다면 신흥국 유리
해외펀드를 찾는다면 신흥국에 투자하는 상품이 좋겠다. 유망국가로는 인도와 베트남이 많이 꼽혔다.
강성호 SK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연 7%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대적으로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타격이 적다"고 말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인도는 내수를 기반으로 한 자체 성장동력을 가지고 있다"며 "유가 하락과 달러 약세로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베트남도 인도 못지않게 고성장세를 이어가겠다.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베트남은 부동산과 관광을 축으로 주가 강세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민 KB증권 수석연구원은 "거시지표 안정성과 증시 선진화 정책, 민영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베트남 시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펀드 투자도 국내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라며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도 해외자산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