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손 안 대고 고양이를 '수확'하는 방법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네… 진짜 들어가네요…"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편의점 입구 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한 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한다.
고양이를 잡기 위해 다가선 아르바이트생은 힘쓸 필요 없이 무언가를 살며시 고양이 앞에 내민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비닐봉지다
그리고 순식간에 고양이는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제 발로 봉지 안으로 들어간다.
고양이가 잘 들어갔는지 확인한 아르바이트생은 익숙하다는 듯 봉지를 카운터 쪽으로 옮긴다.
참 쉬운 새집 장만 |
움직임 속에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느낀 건지 고양이는 봉지를 안전하게 바닥에 내려놓은 후에도 좀처럼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고양이는 한참이나 더 봉지에서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는데.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고양이 납치다 납치", "이렇게 쉽게 냥줍을 한다고?", "아무렇지 않게 갖다 내려놓는 게 킬링포인트", "저런 환경이면 알바할 맛 나겠다"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간식 앞에선 고개 숙일 줄 아는 남자 |
영상 속 고양이는 유빈 씨의 남자친구가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의 단골손님인 '까불이'로, 간식만 주면 누구든 좋아하는 1살 된 수컷이다.
유빈 씨는 "남자친구에게 고양이 영상 촬영을 자주 부탁하는데 어느날 '고양이 납치범'이라는 영상을 보내줬다"며 "비닐봉지를 가만히 두면 고양이가 들어가는 영상이 생각나 촬영을 하게 됐는데 운 좋게 건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습을 직접 본 남자친구가 부러울 정도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 편의점에는 까불이뿐 아니라 노랑이와 깜순이까지 고양이 삼총사가 수시로 방문을 한다.
"내가 바로 삼총사의 비주얼 센터를 맡고 있는 깜순이다옹~" |
지금은 특별한 단골이 됐지만 약 1년 전 녀석들은 편의점 앞에 버려져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어미에게 버림을 받아 밥을 먹지 못해 굶은 채로 울기만 하는 녀석들을 본 사장님은 안쓰러운 마음에 밥을 챙겨주게 됐다.
생애 처음 받아본 친절이 너무나 따뜻해서일까. 이후 녀석들은 편의점 근처를 떠나지 않았고, 특히 편의점 유니폼과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만 보면 졸졸 따라다니기까지 했다는데.
"꿀잠의 비결은 흔들리지 않는 형아의 무릎!" |
그 모습을 본 사장님은 아이들이 쫓아내지 않고 자유롭게 편의점 출입을 허락해 줬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유빈 씨의 남자친구는 고양이들이 처음 보는 자신을 경계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고.
그러나 녀석들은 의외로 경계는커녕 먼저 다가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여줬고, 이제는 깨워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믿는 사이가 됐다.
주로 계산대 위에 올라와 노는 걸 좋아하는 녀석들은 가끔은 무릎 위에 올라와 잠을 청하곤 한다.
그럴 때면 유빈 씨의 남자친구는 잠시지만 녀석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다리가 저려도 꾹 참는다는데.
"날이 추워져서 녀석들이 따뜻한 편의점을 더 자주 찾는다고 한다"는 유빈 씨.
"밖에 돌아다니면서 사고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고 무사히 겨울을 났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따뜻한 겨울 보내게 해줘서 고맙다옹~" |
관련기사 더보기
"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요!" 주인 속임수에 당한 강아지
'춥다니까'..바깥에 나왔다 얼어버린 찹쌀떡
으르렁거리지만 시키는 건 다 하는 반려견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otepet@inbnet.co.kr / 저작권자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