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8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결심 공판에 출석하면서 "누구 말이 진실인지 마지막 재판에서도 충분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해 "저는 이 사건의 초기부터 실체를 밝혀달라고 요구해왔고, 특검도 제가 먼저 요구했다"면서 "오늘이 결심 공판인데 마지막까지 재판 과정에서 사건의 진실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앞서 '드루킹' 김동원 씨가 자신의 결심공판에서 "(김 지사에게)배신당했다, 속았다"고 말한데 대해 "그 말의 진실성을 기자분들도 충분히 판단하실 것"이라면서 "오늘 재판에서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다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들과 경남도민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도 남겼다.
김 지사는 2016년 11월께부터 지난 3월까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과 공모해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포털 사이트의 댓글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기소됐다.
또 김 지사는 경공모 사무실 등에서 김 씨와 수차례 만나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놓고 인사 청탁을 하는 등의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김 지사 측은 그간 재판에서 "드루킹 증언에는 신빙성이 없고, 댓글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김 씨는 "우리가 한 일의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지사"라면서 "이제와서 모든 책임을 저와 경공모에 떠넘기는 점을 보니 사람을 잘못 봤다"고 반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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