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업체에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을 출시하고 있다. 손목에서부터 시작된 웨어러블 제품은 이제 모자에까지 이르렀다. 세계 최초로 개발이 이뤄진 웨어러블 모자 '제로아이'가 바로 그 것이다.
성신여자대학교(총장 양보경) 창업지원단의 스마트창작터에서 사업화 지원에 선정된 '제로아이'는 한국 스타트업(서진에프앤아이)에서 만든 스마트의류 제품이다. 모자 안에 블루투스 기능과 골전도 스피커, 마이크 등을 부착해 음악 청취 및 통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전자 제품과 봉제 기술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개발하기 쉬운 제품은 아니다. 제로아이는 해외에서 먼저 검증을 받았다. 지난 2017년 글로벌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Kickstarter'와 함께 '인디고고(Indiegogo)'에 런칭해 37개국 제품 배송이란 성과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약 12만 달러(한화 약 1억3000만 원)을 모금했다.
제로아이 모자의 핵심 기술은 골전도 스피커다. 다만 골전도 스피커 자체가 최신 기술은 아니다. 이미 시중에 많은 골전도 헤드폰이 출시돼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안경, 선글라스 등에도 적용된 경우가 많다.
제로아이 모자 골전도 스피커 기술의 핵심은 패션과 IoT의 결합이다. 서진에프앤아이는 이미 패션 브랜드 'ZERO de Conduite'를 런칭한 경험을 갖고 있다. 즉, 패션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모자 속에 전자제품을 부착해 진정한 스마트 의류 제품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골전도 스피커를 활용한 제로아이의 또 다른 특징은 사용 중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외부 위험에 즉각적인 대처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과 같이 통화도 할 수 있다. 다만 외부로 소리가 새어나간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 부분은 현재 개발된 골전도 스피커의 한계라 볼 수 있다. 다행히 소재적, 제품적인 측면에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
제오아이 모자는 각종 전시회 및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제품 성공 가능성을 검증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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