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 씨는 28일 <노트펫>에 "저희 집 냥아치를 고발(?)한다"며 반려묘 네로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제보 했다.
따뜻하게 데워 말아둔 찜질벨트 안에 쏙 들어간 네로. |
효정 씨가 보내온 사진에는 네로가 동그랗게 말린 갈색 찜질벨트 안에 들어가 있다.
아픈 곳이라도 있나 싶었지만, 효정 씨에 따르면 찜질하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네로가 자리를 차지한 채 비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네로는 때때로 동그란 눈망울로 애교를 발사하곤 한다. |
둘째 출산 후 몸이 갑자기 불고 자세가 틀어지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던 효정 씨. 그는 돌볼 사람도 많고, 혼자 돌아다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응급처치로 집에서 간단하게 찜질하는 중이었다.
찜질하던 도중 둘째가 울기에 잠시 다녀왔더니 그 자리를 네로가 꿰찬 것. 비켜달라고 사정을 해도 나오기는커녕 그 자리에서 식빵을 굽는 바람에 결국 효정 씨는 찜질을 하지 못하고 파스만 붙였다.
"집사 양반, 내게 양심 없다고 하셨습니까? 털을 이렇게 밀어놓고 어디서 양심을 찾으시는 거죠?" |
효정 씨는 3년 전 집 앞에 쓰러져있던 새끼 고양이 네로를 데려와 키웠다. 며칠을 기다려 봤지만 어미 고양이가 오지 않아 냥줍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 집에 들였다.
손바닥만 한 네로를 품고 동물병원을 찾았으나 수의사는 "곧 무지개다리를 건널 것 같으니 정을 주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이 말을 알아듣고 오기가 생긴 걸까? 떠나기 전에 밥이라도 배부르게 먹고 가라는 뜻에서 항시 품고 다니며 분유를 먹여 키웠더니 어느새 건강을 되찾고 냥아치로 거듭났다는 게 효정 씨 설명이다.
오른쪽 위에 보이는 둘째의 뒤통수가 시선 강탈. |
네로는 평소에도 냥아치다운 면모를 보인다.
효정 씨가 네로를 데려왔을 당시 첫째는 네로를 시쳇말로 업어 키웠다. 자신이 먹는 분유를 아껴 네로에게 나눠 먹일 정도였으니 그 마음이 예쁘기만 하다.
애기가 애기에게 분유 먹이는 모습. |
그런데 네로 녀석이 은혜를 모르고 첫째만 보면 까분다고. 조금 과격하게 장난을 치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엄마인 효정 씨 입장에서는 혹여 상처라도 날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신기하게도 이제 7개월 된 둘째에겐 다정한 편이다. 항상 둘째 옆에 붙어서 함께 먹고, 함께 놀고, 함께 잔다.
"둘째야, 나도 한 때는 남자였단다..너희 엄마가 '그 수술'을 시키기 전까진 말이지.." |
효정 씨는 "너무 일찍 어미 품을 떠난 탓인지 1년이 지나도록 고양이 습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함께 산 지 1년도 더 된 어느 날 꾹꾹이를 처음 해준 그 순간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다운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는 어미 곁을 너무 일찍 떠난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면서도 "물론 제멋대로 구는 걸 볼 때면 한 대 콱 쥐어박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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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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